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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ol blog 5980

written by @erickscgd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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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밤, 꿈에서 만난 얼굴들

어느 계절의 끝자락에는 밤이 유난히 길어진다. 도시는 조용해지고 창밖 가로등이 유리창에 작은 호수처럼 번질 때, 사람은 제 스스로의 호흡 소리와 심장 고동을 과장되게 듣는다. 외로운밤은 그 고요를 밀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는다. 그럴수록 꿈은 선명해진다. 잠결에 만난 얼굴들이 오래전 일처럼 또렷하게 떠오르고, 깨어난 뒤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수면과 심리 상담 현장을 오가며 느낀 건, 꿈에 등장하는 얼굴들은 단지 과거의 등장인물이 아니고, 현재의 결핍과 내일의 염려를 보태어 재조립된 상징이라는 점이다. 다만 상징이라 말하는 순간 과잉 해석의 함정이 열린다. 그러니 이 글에서는 꿈을 과학의 언어와 생활의 언어로 동시에 다루려 한다.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되, 양쪽이 만나는 자리를 천천히 더듬어본다. 밤이 길어지는 이유, 그리고 마음이 길어지는 시간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대에는 공통점이 있다. 햇빛이

10 min readNo.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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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밤, 창가에 앉아 듣는 빗소리의 위로

창문을 반쯤 열어 두면, 비는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머문다. 뽀얀 스탠드 불빛이 테이블 표면을 얇게 적신 듯 번지고, 잔에 든 차는 꾸준히 김을 토한다. 그런 밤, 외로운밤일수록 귀가 더 예민해진다. 발자국 소리도, 냉장고가 진동하는 소리도 과장되어 들리는데, 유독 빗소리만은 마음을 낮춘다. 초침이 60번 움직일 동안, 빗줄기 수천 개가 지붕과 나뭇잎, 배수로, 먼 도시에 고르게 떨어진다. 균일성, 혹은 예측 가능성, 그 안에서 우리는 당장의 두려움을 세분화하고, 덩어리진 생각을 잘게 부수어 흘려보낸다. 빗소리가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이유 말하자면 빗소리는 불규칙과 규칙이 절묘하게 섞인 소리다. 모든 낭창한 표면이 타악기처럼 반응하고, 방울의 크기와 떨어지는 높이에 따라 음색이 바뀐다. 그런데 사람이 듣는 전체 합은 거의 항상 비슷하다. 음의 높낮이가 빠르게 움직이지만, 한 덩어리로는 변치 않는 배경처

10 min readNo.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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